한국이나 유럽이나 사람 투자 가장 중요
EUKO, 유럽 물류 중심지 독일에서 지속 성장 이어가
신뢰 바탕으로 직원 비중에서 은행 거래까지 현지화
유럽 경제의 중심국가 독일에서 꿋꿋하게 시장을 개척해 커나가고 있는 한국 포워더가 있다. 바로 업계에서도 독일 전문가로 알려진 박동석 대표이사가 이끌어 오고 있는 EUKO Logistics Germany GmbH. 이 회사는 항공화물 운송에서 시작해 벌크, 해상LCL 콘솔에 이르기까지 사업 다각도에 나서며 매년 한 걸음씩 성장해 왔다. 그가 들려주는 독일에서의 포워더란 어떤지 들어보았다. /윤훈진 차장
Q 독일 현지에서 사업을 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제가 볼 때는 한국이나 유럽이나 그 무엇보다 사람 투자가 가장 중요합니다. 저희 회사같은 경우 한국인과 독일 현지인의 직원 비율이 반반입니다. 처음에는 한국과 독일의 문화 및 시스템 차이점으로 우려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독일 사람들도 훈련을 받고 나니 한국 사람 못지 않습니다. 독일인들도 한국 스타일을 알고 빨리 빨리를 업무와 호홉을 맞춰줍니다.
심지어 급할 때는 알아서 독일인 직원들도 조기 출근도 합니다. 유럽인들은 안 그럴줄 알았는데 한국 스타일을 잘 맞춘다는 사실이 처음에는 신기했습니다. 어떨 때는 한국인보다 독일인들의 서비스 마인드가 더 강하다고 느낄 때도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식 서비스 마인드로 서비스를 하니까 커스터머들이 감동을 받기도 하고 시너지 효과도 높고 서비스 부분도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직원들과 장기적으로 같이 가려고 노력하고 계획 중입니다.
Q EUKO의 경쟁력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A 과거보다 계속해서 서비스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저희는 삼성,LG 등의 대형 고객과의 거래가 없고 대부분 고객이 중소기업 위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가 자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90% 이상의 고객들이 서비스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가격 부분에서 약간의 의견 조절이 있겠지만 서비스 부분에 있어서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한 사례로 얼마 전 저희 회사에 근무하던 여직원이 현지 대형 자동차 기업으로 스카웃되어 간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저희 직원들의 서비스 능력이 현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증거입니다. 사실 이런 서비스 마인드와 직원 능력 양성은 우리 업종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Q EUKO의 사업 현황은 어떻습니까?
A 그 동안 기본적으로 독일-한국 간 항공 해상 서비스를 중심으로 진행해 왔습니다. 수출은 항공해상을 합쳐 한국이 80%, 그 외 동남아, 중국, 일본 등의 국가가 비중을 차지합니다.
함부르크와 부산을 중심으로 콘솔 서비스도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최근 줄어들기는 했지만 위클리로 평균 40피트 컨테이너 1개, 20피트 컨테이너 1개 정도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미주 등의 다른 지역은 콘솔 물량이 안 되어 코로더로 주고 있습니다.
수입은 물량의 60%가 독일, 나머지 40%는 동유럽 물량입니다. 동유럽의 경우, 통관, 리포워딩, TS 하는 물량이 주를 이룹니다.
콘솔 아이템은 독일의 경우, 과거부터 소비재는 거의 없고 대부분 생산재입니다. 하지만 FTA로 인해 인터넷 쇼핑 등의 직접 구매가 늘어나면서 신발, 핸드크림 등의 화장품, 분유, 압력밥솥 등의 소비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분유의 경우, 친환경 등의 트렌드와 맞물려 그 성장세가 높습니다.
Q 과거에 비해 최근 회사가 달라진 점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달라진 점 중 하나는 저희가 한 달 평균 인포트 통관자금으로 100만 유로(한화 15억원 정도)를 사용합니다. 이는 관세와 관부가세 대납하는 금액입니다.
또한 거래 은행과 담보 없이 세관에다가 10만 유로를 deposit 해놓고 계속 몇 년 동안 텀을 어기지 않고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매년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100만 유로까지 통관 자금으로 사용이 가능해졌습니다.
세관도 10만 유로가 넘어가면 일반적으로 제동을 겁니다. 저희도 처음 몇 번은 세관에서 제동을 걸다가 이후 신용이 쌓이고 쌓이다 보니 지금은 터치를 하지 않습니다. 처음 시작했을 때와 달리 지금처럼 업무 편의를 봐주는 상황은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최근에는 AEO 인증을 추진 중입니다. 독일의 경우, AEO 인증이 한국처럼 크게 돈이 들어가지는 않지만 인증 받기 위한 각종 보안 조건은 까다롭습니다. AEO 준비를 하다 보니 저희 같은 경우, 보안 등을 위해 Paperless 업무 체계를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무 조사 시 필요한 원본 및 문서를 중시하는 현지 세무서에서 제동을 걸어 진행하지 못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 인증을 받게 되면 독일 현지에 진출한 로컬 업체로서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지만 아마도 최초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독일 현지의 세관과 은행에 신용을 쌓아온 것이 큰 재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일 서포트 안해주는 경우가 외국인이 사장인 업체였는데 오히려 지금은 한국계 은행이 더 빡박하고 독일 은행은 휠씬 유동적입니다.
Q 독일과 국내와의 사업 차이점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무엇보다 독일 정부의 기업지원책은 정말 잘 되어 있습니다. 한 가지 사례로 2009년 금융위기 때, 저희도 6개월간 물량이 50% 이상 줄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누구나 그랬지만 영업을 아무리 하려해도 물량 자체가 없어서 근심이 많았었습니다.
그 때, 독일 고용부에서 편지를 받았습니다. 그 내용은 전체 경기가 안 좋으니 직원을 감원하지 말고 파트 타임으로 돌리면 직원들의 급여 70%를 보증해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보증 기간은 6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였습니다. 저희도 직원들과 의논을 하고 신청을 해서 6개월간 받았습니다. 당시 느꼈던 것은 저희 같은 경우가 직원 수가 적어 그 지원 금액 규모가 크지 않았지만 독일 대기업들의 경우, 그런 지원 금액 규모가 엄청났다는 점입니다. 당시 그런 지원을 받아도 무너진 기업이 있을 정도로 상황이 안 좋았지만 반대로 그런 정책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독일 기업 및 경제가 유지될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당시 미국 기업들이 무너져 가는 모습과는 대조적이었습니다. 물론 세금은 높은 편이지만 그만큼의 혜택이 확실합니다. 반면 자국 기업들에 대해서는 섬세하게 관리하지만 해외 기업에 대해서는 혜택이 거의 전무하다고 볼만큼 독일 정부의 자국 기업 보호 마인드가 강한 편입니다. 이런 점은 분명 한국과는 현재까지는 비교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Q 독일의 최근 공항 및 항만의 물류 동향은 어떻습니까?
A 항공 쪽으로는 우선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유럽 물류기지로서의 조건이 충분합니다. 공항 크기로는 영국 히드로, 네덜란드 스히폴, 프랑스 샤를드골 공항에 이어서 4위지만 물량으로서는 프랑크푸르트가 압도적 1위입니다. 한국발 항공물량만 해도 평균 월간 2,600톤 규모다. 실제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유럽의 실질적 허브 공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해상의 경우, 함부르크 항만은 과거에 비해 메리트가 떨어진 편입니다. 함부르크 항만 자체가 워낙 오래된 항만이기도 하고 독일 정부가 환경 보호를 위해 인프라 확장 및 구축에 제한을 두었기 때문에 물류 허브로서의 성장 동력은 약해졌습니다. 실제, 금요일만 되면 함부르크 항만 자유무역지구로 들어가려면 고생입니다. 늘어난 물량에 비해 인프라가 늘어나지 못해서 교통 및 물류가 지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역설적으로 독일 정부의 친환경 우선 정책이 함부르크 항만의 물동량 증가에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실제 현재 유럽의 허브 항만은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항구입니다. 로테르담에 물량이 모이는 가장 큰 이유는 통관이 자유스럽고 특히 환적화물에 대한 각종 정책이 탄력적이기 때문입니다.
Q 유럽은 Freight 포워더 개념이 강했고 미국은 NVOCC 개념이 강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독일이라는 국가를 Freight 포워더 업무의 원조로 볼 수 있을까요? 유럽 물류 기업들의 남다른 경쟁력은 어디에 있을까요?
A 사실 독일보다는 산업혁명이 시작된 영국을 원조로 볼 수 있습니다. 이후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 대륙으로 물건을 운송해야 하는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면서 포워더라는 업무도 성장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를 누비고 있는 유럽 물류 기업들의 경쟁력 배경에는 물론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환경적인 요소를 배제할 수 없다고 봅니다. 유럽의 경우, 물류를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지형 조건이 바로 강입니다. 제가 정확하게 조사하지는 못했지만 유럽 강들의 바지선 루트가 6,000개가 넘습니다. 지중해에서 흑해까지 다 배로 다닐 수가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루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벌크 운송에 있어서 유럽 물류기업들은 선수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흔히 강이라고 해서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운하와는 차원이 다른 규모이기 때문에 자국 내에서의 물류 운송 프로젝트만 해도 글로벌 급과 동일한 경험치를 그들은 쌓아왔다고 봅니다.
독일 등의 유럽 주요 국가들이 운송선진국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이 높은 이유는 이런 환경적인 여건에서 오랫동안 축척해 온 경험과 기술력의 차이입니다.
EUKO, 유럽 물류 중심지 독일에서 지속 성장 이어가
신뢰 바탕으로 직원 비중에서 은행 거래까지 현지화
유럽 경제의 중심국가 독일에서 꿋꿋하게 시장을 개척해 커나가고 있는 한국 포워더가 있다. 바로 업계에서도 독일 전문가로 알려진 박동석 대표이사가 이끌어 오고 있는 EUKO Logistics Germany GmbH. 이 회사는 항공화물 운송에서 시작해 벌크, 해상LCL 콘솔에 이르기까지 사업 다각도에 나서며 매년 한 걸음씩 성장해 왔다. 그가 들려주는 독일에서의 포워더란 어떤지 들어보았다. /윤훈진 차장
Q 독일 현지에서 사업을 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제가 볼 때는 한국이나 유럽이나 그 무엇보다 사람 투자가 가장 중요합니다. 저희 회사같은 경우 한국인과 독일 현지인의 직원 비율이 반반입니다. 처음에는 한국과 독일의 문화 및 시스템 차이점으로 우려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독일 사람들도 훈련을 받고 나니 한국 사람 못지 않습니다. 독일인들도 한국 스타일을 알고 빨리 빨리를 업무와 호홉을 맞춰줍니다.
심지어 급할 때는 알아서 독일인 직원들도 조기 출근도 합니다. 유럽인들은 안 그럴줄 알았는데 한국 스타일을 잘 맞춘다는 사실이 처음에는 신기했습니다. 어떨 때는 한국인보다 독일인들의 서비스 마인드가 더 강하다고 느낄 때도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식 서비스 마인드로 서비스를 하니까 커스터머들이 감동을 받기도 하고 시너지 효과도 높고 서비스 부분도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직원들과 장기적으로 같이 가려고 노력하고 계획 중입니다.
Q EUKO의 경쟁력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A 과거보다 계속해서 서비스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저희는 삼성,LG 등의 대형 고객과의 거래가 없고 대부분 고객이 중소기업 위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가 자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90% 이상의 고객들이 서비스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가격 부분에서 약간의 의견 조절이 있겠지만 서비스 부분에 있어서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한 사례로 얼마 전 저희 회사에 근무하던 여직원이 현지 대형 자동차 기업으로 스카웃되어 간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저희 직원들의 서비스 능력이 현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증거입니다. 사실 이런 서비스 마인드와 직원 능력 양성은 우리 업종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Q EUKO의 사업 현황은 어떻습니까?
A 그 동안 기본적으로 독일-한국 간 항공 해상 서비스를 중심으로 진행해 왔습니다. 수출은 항공해상을 합쳐 한국이 80%, 그 외 동남아, 중국, 일본 등의 국가가 비중을 차지합니다.
함부르크와 부산을 중심으로 콘솔 서비스도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최근 줄어들기는 했지만 위클리로 평균 40피트 컨테이너 1개, 20피트 컨테이너 1개 정도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미주 등의 다른 지역은 콘솔 물량이 안 되어 코로더로 주고 있습니다.
수입은 물량의 60%가 독일, 나머지 40%는 동유럽 물량입니다. 동유럽의 경우, 통관, 리포워딩, TS 하는 물량이 주를 이룹니다.
콘솔 아이템은 독일의 경우, 과거부터 소비재는 거의 없고 대부분 생산재입니다. 하지만 FTA로 인해 인터넷 쇼핑 등의 직접 구매가 늘어나면서 신발, 핸드크림 등의 화장품, 분유, 압력밥솥 등의 소비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분유의 경우, 친환경 등의 트렌드와 맞물려 그 성장세가 높습니다.
Q 과거에 비해 최근 회사가 달라진 점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달라진 점 중 하나는 저희가 한 달 평균 인포트 통관자금으로 100만 유로(한화 15억원 정도)를 사용합니다. 이는 관세와 관부가세 대납하는 금액입니다.
또한 거래 은행과 담보 없이 세관에다가 10만 유로를 deposit 해놓고 계속 몇 년 동안 텀을 어기지 않고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매년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100만 유로까지 통관 자금으로 사용이 가능해졌습니다.
세관도 10만 유로가 넘어가면 일반적으로 제동을 겁니다. 저희도 처음 몇 번은 세관에서 제동을 걸다가 이후 신용이 쌓이고 쌓이다 보니 지금은 터치를 하지 않습니다. 처음 시작했을 때와 달리 지금처럼 업무 편의를 봐주는 상황은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최근에는 AEO 인증을 추진 중입니다. 독일의 경우, AEO 인증이 한국처럼 크게 돈이 들어가지는 않지만 인증 받기 위한 각종 보안 조건은 까다롭습니다. AEO 준비를 하다 보니 저희 같은 경우, 보안 등을 위해 Paperless 업무 체계를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무 조사 시 필요한 원본 및 문서를 중시하는 현지 세무서에서 제동을 걸어 진행하지 못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 인증을 받게 되면 독일 현지에 진출한 로컬 업체로서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지만 아마도 최초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독일 현지의 세관과 은행에 신용을 쌓아온 것이 큰 재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일 서포트 안해주는 경우가 외국인이 사장인 업체였는데 오히려 지금은 한국계 은행이 더 빡박하고 독일 은행은 휠씬 유동적입니다.
Q 독일과 국내와의 사업 차이점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무엇보다 독일 정부의 기업지원책은 정말 잘 되어 있습니다. 한 가지 사례로 2009년 금융위기 때, 저희도 6개월간 물량이 50% 이상 줄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누구나 그랬지만 영업을 아무리 하려해도 물량 자체가 없어서 근심이 많았었습니다.
그 때, 독일 고용부에서 편지를 받았습니다. 그 내용은 전체 경기가 안 좋으니 직원을 감원하지 말고 파트 타임으로 돌리면 직원들의 급여 70%를 보증해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보증 기간은 6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였습니다. 저희도 직원들과 의논을 하고 신청을 해서 6개월간 받았습니다. 당시 느꼈던 것은 저희 같은 경우가 직원 수가 적어 그 지원 금액 규모가 크지 않았지만 독일 대기업들의 경우, 그런 지원 금액 규모가 엄청났다는 점입니다. 당시 그런 지원을 받아도 무너진 기업이 있을 정도로 상황이 안 좋았지만 반대로 그런 정책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독일 기업 및 경제가 유지될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당시 미국 기업들이 무너져 가는 모습과는 대조적이었습니다. 물론 세금은 높은 편이지만 그만큼의 혜택이 확실합니다. 반면 자국 기업들에 대해서는 섬세하게 관리하지만 해외 기업에 대해서는 혜택이 거의 전무하다고 볼만큼 독일 정부의 자국 기업 보호 마인드가 강한 편입니다. 이런 점은 분명 한국과는 현재까지는 비교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Q 독일의 최근 공항 및 항만의 물류 동향은 어떻습니까?
A 항공 쪽으로는 우선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유럽 물류기지로서의 조건이 충분합니다. 공항 크기로는 영국 히드로, 네덜란드 스히폴, 프랑스 샤를드골 공항에 이어서 4위지만 물량으로서는 프랑크푸르트가 압도적 1위입니다. 한국발 항공물량만 해도 평균 월간 2,600톤 규모다. 실제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유럽의 실질적 허브 공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해상의 경우, 함부르크 항만은 과거에 비해 메리트가 떨어진 편입니다. 함부르크 항만 자체가 워낙 오래된 항만이기도 하고 독일 정부가 환경 보호를 위해 인프라 확장 및 구축에 제한을 두었기 때문에 물류 허브로서의 성장 동력은 약해졌습니다. 실제, 금요일만 되면 함부르크 항만 자유무역지구로 들어가려면 고생입니다. 늘어난 물량에 비해 인프라가 늘어나지 못해서 교통 및 물류가 지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역설적으로 독일 정부의 친환경 우선 정책이 함부르크 항만의 물동량 증가에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실제 현재 유럽의 허브 항만은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항구입니다. 로테르담에 물량이 모이는 가장 큰 이유는 통관이 자유스럽고 특히 환적화물에 대한 각종 정책이 탄력적이기 때문입니다.
Q 유럽은 Freight 포워더 개념이 강했고 미국은 NVOCC 개념이 강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독일이라는 국가를 Freight 포워더 업무의 원조로 볼 수 있을까요? 유럽 물류 기업들의 남다른 경쟁력은 어디에 있을까요?
A 사실 독일보다는 산업혁명이 시작된 영국을 원조로 볼 수 있습니다. 이후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 대륙으로 물건을 운송해야 하는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면서 포워더라는 업무도 성장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를 누비고 있는 유럽 물류 기업들의 경쟁력 배경에는 물론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환경적인 요소를 배제할 수 없다고 봅니다. 유럽의 경우, 물류를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지형 조건이 바로 강입니다. 제가 정확하게 조사하지는 못했지만 유럽 강들의 바지선 루트가 6,000개가 넘습니다. 지중해에서 흑해까지 다 배로 다닐 수가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루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벌크 운송에 있어서 유럽 물류기업들은 선수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흔히 강이라고 해서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운하와는 차원이 다른 규모이기 때문에 자국 내에서의 물류 운송 프로젝트만 해도 글로벌 급과 동일한 경험치를 그들은 쌓아왔다고 봅니다.
독일 등의 유럽 주요 국가들이 운송선진국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이 높은 이유는 이런 환경적인 여건에서 오랫동안 축척해 온 경험과 기술력의 차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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