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고운임, 계속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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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05.11 10:58   수정 : 2021.05.11 10:58
최초 평균 3,000선 돌파, 북미.유럽 노선 2분기 정점 전망 
지난해 기저 효과 따른 수출입 지수 고상승, 컨 부족 연말까지 예상 



전통적인 계절적 비성수기에도 불구하고 4월과 5월도 수급불안으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역대 최고치인 3,000대를 기록해 신기록을 이어갔다. 4월 30일 기준으로 SCFI는 전주 대비 120.98포인트 오른 3,100.74를 기록했는데 이는 2009년 10월 SCFI 측정 이래 최고치다. 또한 15개 항로 평균치가 3,000 선을 돌파한 것도 최초다. 전년 동기 대비 1년 사이 4배에 육박하는 운임이다.

업계는 전통적 비수기 조정세인 2,500선을 넘어섰는데 특히 수에즈 운하 사고 이후 5주 연속 상승세 효과로 분석했다. 

지역별로 국내 비중도 높은 미주 및 유럽 노선이 대폭 증가했다. 4월 30일 미주 서안 항로 운임은 FEU당 56달러 오르며 5,023달러를 기록했으며 미주 동안은 FEU당 732달러 폭등하며 6,419달러를 기록해 양 항로 모두 역사상 최고 신기록을 세웠다. 유럽 또한 TEU당 4,630달러를 기록하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 주 전인 4월 23일 이미 SCFI는 역대 최고치인 2979.76을 기록했는데 다시 갱시한 것. 

이에 따라 머스크는 올해 세전·이자지급전이익(Ebitda)을 기존 85-105억 달러에서 130-15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머스크는 1분기 컨테이너 처리량이 5.7% 증가, 운임은 35.0% 상승해 1분기 세전·이자지급전이익은 40억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주요 기관들은 올해 2분기 컨테이너 운임이 정점을 찍은 뒤 하반기에는 20-3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높은 운임 수준으로 머스크, 하팍로이드, Zim과 같은 글로벌 선사들은 상반기 실적으로 올해 목표로 한 세전·이자지급전이익의 75%를 달성 할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 따른 소비 물동량 증가, 주요 항만 하역 정체 및 육상 운송 지연, 컨테이너 수요 부족 등이 어울려져 SCM 병목 현상에 3월 말 수에즈 운하도 부가 요소로 작용됐다는 분석이다.

컨’박스 수요 연말까지 지속 전망

컨테이너 운송 수요 증가 및 항만 적체로 인한 컨테이너 회전율 하락으로 ‘컨’박스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실제 최근 부산항은 화물 적재 컨테이너 장치율이 90%를 넘어서 공간 부족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이에 따른 리핸들링 작업도 만만치 않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 박스 제조사인 CIMC(China International Marine Containers)의 올해 3월 누적 ‘컨’박스 수주량은 드라이(dry) 45만 TEU, 냉동(reefer) 4.6만 TEU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74.0%, 82.1% 증가했다. 하팍로이드는 지난 4월에만 5.5억 달러 규모(약 15만TEU)의 ‘컨’박스를 신규 주문한 바 있다.

드류리(Drewry)는 올해 ‘컨’박스 생산량이 470만 TEU에 달해 이전 최대치(’18년 420만 TEU)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컨’박스 수요 증가에 따라 가격도 지난해 말 2,322달러/TEU에서 3,000달러/TEU로 크게 상승했으며 이러한 가격수준은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는 최근 글로벌 항만 효율성 하락 외에도 2000년대 중반에 제조된 ‘컨’박스 교체수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분기 수출입물류 지원 이어간다

이런 가운데 해양수산부는 국내 기업들의 원활한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유럽으로 향하는 임시선박을 추가 투입하는 등 2분기에도 우리 수출기업을 계속해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8월부터 수출물동량이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우리 수출 기업의 선적공간이 부족해졌고, 해수부와 국적선사(HMM, SM상선 등)는 수출물류 지원을 위해 주요 원양항로에 임시선박을 투입해 왔다. 미주항로 18척, 동남아항로 5척, 유럽항로 1척 등 총 24척의 임시선박을 투입하여 67,968TEU의 화물을 추가 운송한 바 있다.

최근 수에즈운하 통항중단사태가 국내 수출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럽노선에 임시선박을 투입키로 했다.

수에즈운하의 통항은 재개되었으나 대기선박들이 한꺼번에 이동하면서 유럽 등 주요항만에 물량이 집중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유럽을 기항하는 선박들은 운항일정 지연과 선박 운항일수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해수부는 수출일정 차질, 선복 부족 등 국내 수출기업들이 겪을 수 있는 물류 차질문제를 선제적으로 막기 위해 임시선박을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유럽항로에 투입되는 임시선박은 4,600TEU급 컨테이너선으로, 국내 수출기업 등의 화물을 싣고 4월 26일 부산을 출발해 5월 27일과 30일에 유럽의 로테르담항, 함부르크항에 각각 도착할 예정이다. 

유럽항로 뿐만 아니라, 해양수산부와 국적선사(HMM)는 2분기에도 미주항로 선복 부족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미주항로에 대한 임시선박 투입을 지속할 계획이다. 지난달 6,800TEU급과 6,3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투입하였으며, 4월 말과 5월 초에 연이어 5,000TEU급과 6,800TEU급 컨테이너선을 추가로 투입한다.

중소·중견기업 선적공간 우선배정, 물량 확대 및 기간 연장

아울러, 해양수산부는 HMM·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함께 중소·중견기업에게 선적공간을 우선 배정하는 사업도 확대하여 지원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미주노선 정기항로 선박(HMM)에 우리나라 중소·중견기업 전용 선적공간 350TEU를 우선 배정하는 사업으로, 당초 올해 4월까지 지원할 계획이었으나,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수출입물류 애로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올해 12월까지 지원기간을 연장한다.

또한 올해 5월부터는 기존 미주항로 이외에 유럽항로 정기선박(50TEU)까지 확대하여, 미주항로 회차당 350TEU, 유럽항로 회차당 50TEU의 선적공간을 우선 배정할 예정이다.

긴급화물 수요가 있는 중소·중견 수출기업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온라인수출통합플랫폼 누리집(kr.gobizkorea.com) 또는 민·관 합동 수출입물류 종합대응센터 누리집( www.ielsc.or.kr )을 통해 선박일정과 선적물량 접수현황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온라인으로 신청서 양식을 작성하여 제출하면 지원받을 수 있다.

서정호 해양수산부 해운정책과장은 “올해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물동량이 증가하고 해상운임이 상승하는 등 예년과 다른 해운 시황을 보이고 있다.”라면서, “앞으로도 수출 확대와 경기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국적선사와 함께 수출물류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해상운임 강세 지속 대비한 물류비 절감방안 제시

해상운임 고공행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우리 수출기업들의 물류비 절감을 위한 방안으로 인코텀즈 거래조건 변경, 물류 전문기업 활용, 공동물류 지원사업 활용 등이 제시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최근 해상운임 상승 원인과 중소기업 물류비 절감방안’에 따르면 상하이해운거래소(SSE)의 항로별 운임지수는 2020년 5월 저점을 기록한 후 북미 항로를 중심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11월 이후에는 유럽, 남미 등 주요 항로 모두 운임이 급등했다. 올해 4월 16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종합지수(SCFI)는 작년 같은 주의 830 대비 241.3%나 상승한 2833을 기록했다.

해상운임이 사상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원인으로는 선사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해온 보수적인 컨테이너선 운용과 더불어 코로나19 위기까지 겹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항만 적체와 공(空)컨테이너 수급 불안정, 보복소비로 인한 수요 확대 등으로 고운임 상황의 장기화 가능성도 전망했다.

보고서는 “국제물류의 복잡한 구조 속에서 항만 근로자 및 트럭 운전사의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항만적체와 공컨테이너 회수 지연 등으로 이어졌다”면서 “지난달 발생한 에버기븐호의 수에즈운하 좌초 사건도 3월 초 잠시 하락하던 운임을 다시 상승세로 반전시키는데 일조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우리 기업들의 물류비 절감 방안으로는 ▲인코텀즈(Incoterms, 무역거래 시 수출자와 수입자 간 의무와 비용, 위험 등을 다루는 국제 규칙) 거래조건 변경을 통한 관세·부가세·운송비 등의 비용 절감, ▲품목별로 특화된 물류전문기업을 활용한 물류비 절감 및 제조·마케팅 역량에의 집중, ▲정부 및 수출 유관기관의 공동물류센터, 운임공동구매 등 활용, ▲관세법인 등과의 협의를 통한 통관 수수료율 할인 등을 제시했다.

무역협회 조성대 연구위원은 “최근 해운업계가 늘어난 물동량 해소를 위해 컨테이너선 신규 발주를 증가시키고는 있지만 선복량이 빠른 시일 내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은 고운임 상황을 새로운 표준으로 받아들이고 이에 대처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3월 수출물량지수 7개월 연속 상승세…수입 지수 역대 최대

수출 호조 등으로 국내 수출입 물량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수입지수는 통계 이래 최고치다.
한국은행이 4월 말에 발표한 '2021년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3월 수출물량지수(126.27)는 1년 전 보다 3.5% 늘어 지난해 9월부터 7개월 연속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화학제품(10%), 전기장비(15%), 운송장비(11.8%)  순이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126.93)는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 2020년 11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 등에 힘입어 화학제품(32.7%), 석탄 및 석유제품(18.8%), 전기장비(17.9%) 등의 지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가운데 반도체만 따로 놓고 보면 수출량과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2%, 7.1%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128.50)는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고 수입금액지수(138.56)는 19% 증가했다. 품목별 1위는 전기장비로 수입물량과 금액에서 23.2%, 23.3%씩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수입물량지수와 금액지수 모두 1988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다.

수출 올해 확대, 달러화 강세기조 지속

또한 올해 경제성장률이 3%중반 수준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경기의 빠른 회복에 따른 수출호조가 양호한 경제성장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1.0%를 기록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수출(재화+서비스) 증가세 확대가 올해 국내 성장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2.4%의 역(逆)성장을 기록했던 수출은 주요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및 적극적인 백신보급의 영향으로 교역량이 증가하며 올해는 성장률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더구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단가상승 등 교역여건이 개선되고, 바이오헬스 같은 비주력 품목의 수출까지 큰 폭의 증가를 기록하면서 수출 성장률이 5.1%까지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설비투자도 수출호조의 영향으로 견조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등 IT부문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친환경 분야에 대한 투자 역시 상승흐름이 이어지면서 설비투자는 5.0% 수준에 이르는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원⋅달러환율의 경우, 1,140원으로 달러화 강세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美연준의 양적완화 기조 지속에 대한 재확인에도 불구하고 불식되지 않는 테이퍼링 우려, 美인플레이션 가능성 확대 및 예상치를 웃도는 美경기회복세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달러화는 상당기간 강세기조를 지속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현재 진행중인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원활한 대처여부 및 백신보급 속도가 2021년 경제성장 경로에서 가장 중요한 리스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의 코로나19 재확산 추세가 상반기 내에 안정화되고, 적극적인 백신보급 노력으로 올해 안에 집단면역이 형성된다면 현재의 양호한 성장흐름을 지속할 수 있지만, 상황이 악화되어 확진세가 증폭하고 백신보급마저 지연된다면 성장률은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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