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경기 AI 수혜 R.E.D만 밝아 , 1분기 수출 개선 전망과 별개로 원자재 및 환율 리스크 상존

미·중 갈등 장기화와 고율 관세·리쇼어링 정책이 맞물리며 공급망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어 우리기업들도 동남아·인도 등으로 물류거점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작년 12월 12일 개최한 ‘2026 물류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국내 물류전문가들은 미국이 반도체·AI 등 핵심산업의 리쇼어링(Reshoring)과 고율 관세를 통한 중국 의존도 줄이기(De-risking)에 나서면서, 기존 물류 판도가 미국·중국 양국에 집중되었던 구조에서 벗어나 세계 각국으로 다변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가장 큰 소비시장인 미국으로의 판로가 막히면서 수출시장과 생산 기반을 동남아(ASEAN)·인도 등으로 옮기며 다변화하고 있고, 미국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분산하고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멕시코 및 동북아(韓·日·대만) 국가들로 수입 경로를 빠르게 전환중이다.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선임연구위원(前한미물류공급망센터장)은 “미국은 그간 ‘마당은 좁게, 담장은 높게(small yard, high fence)’전략을 추진해왔고 이것이 디리스킹(De-risking)의 핵심”이라며, “공급망이 변화하면 항만·공항·철도·도로를 잇는 물류 네트워크가 함께 재편되는데, 우리 기업들이 주요 물류거점 확보를 통해 물류비를 낮추고 복잡해진 국제물류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화주·물류 동반 해외진출 등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對美 수출 비중은 지난 10년간 18.0%(’15년)에서 14.7%(’24년)로 3.3%p하락했다. 반면에 동남아와 인도 수출 비중은 동기간 각각 12.2%→16.4%, 2.6%→3.4%로 증가했다. 동남아 및 인도 권역이 해운·항공 등 새로운 물류수요를 창출하는 수출거점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미국의 對中 수입 비중은 지난 10년간 21.8%(’15년)에서 13.8%(’24년)로 8%p하락했으며, 동북아(韓·日·대만)와 멕시코 수입 비중은 동기간 각각 12.9%→15.2%, 10.9%→12.1%로 늘어나 멕시코가 중국을 제치고 미국의 최대 수입국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AI·반도체·제약 등 고부가 화물 증가로 항공 기대, 해운 저운임 기조 장기화
이날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내년도 물류시장이 AI·반도체·제약 등 고부가 화물 증가와 이커머스 성장세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완만한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긴급·고부가 화물의 수출을 담당하는 항공의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AI 서버·반도체·배터리·제약 등 화물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특히 기존 중국에 있던 생산기지가 동남아·대만·인도 등으로 이전하면서 아태지역 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엄승준 LX판토스 항공MI팀장은 “공급 측면에서는 노후 화물기 퇴역,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P2F(Passenger to Freighter)의 병목, 새로운 화물기 인도 지연 등으로 수요만큼 항공기 공급이 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포워더(국제물류기업)와 항공사는 고부가 품목 등 수익성이 높은 분야와 이커머스 등에 자원을 집중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육상·물류창고 부문의 경우, 이커머스의 성장과 화주의 물류 아웃소싱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물동량 자체는 완만한 증가 추세이지만, 기사·인력부족 등으로 인해 공급력은 제약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판매자의 주문부터 배송까지를 대행해주는 풀필먼트서비스 부문의 경우 국경간 이커머스 확대, 소비자 직접판매(D2C) 브랜드 증가로 주문, 출고, 반품처리 수요도 늘어가는 추세이다. 다만 서비스기업 수가 늘면서, 건당 수수료 인하 압박과 판촉 및 마케팅 비용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우리기업 수출물류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해운시장은 글로벌 선복량 증가율이 물동량 증가율을 계속 웃돌면서 구조적인 과잉선복이 이어지고, 이에 따라 저운임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배성훈 삼성SDS 그룹장은 “EU 탄소배출권거래제 등 탈탄소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탄소배출권 비용이 크게 늘고, 친환경 선박 투자 부담도 가중되어 해운사의 손익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희원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미중갈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구조적으로 재편되면서 우리 기업들의 물류거점 다변화가 시급한 만큼, 정부는 해외 물류 인프라 구축 지원에 대한 금융·세제 혜택 등 정책적 뒷받침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컨테이너 선형별 수급 불균형 우려, 중소형 선박 향후 부족
또한 최근 아시아-유럽 등 주요 항로에 초대형 신조선 투입이 늘면서 밀려난 기존 선박들이 대서양, 중남미 등 2차 항로(Secondary lanes)로 전배되어 해당 항로의 구조적 공급 과잉을 유발 중이다. 이러한 선복 전배 현상은 홍해 사태에 따른 우회 운항, 파나마 운하 흘수 제한 및 2025년 상반기 글로벌 해운 동맹 재편에 따른 네트워크 조정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KMI는 해석했다.
특히 아시아-북유럽 항로에 2.4만 TEU급 선박이 투입되면서 기존 1.4만~2만 TEU급 대형선들이 지중해 및 2차 항로에 순차적으로 전배되며 비주력 노선에서도 대형선 위주의 선복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향후 홍해 항로 운항이 정상화될 경우 공급 과잉은 더욱 뚜렷해지는 반면, 역내 운송 및 피더 네트워크를 담당하는 5천 TEU 미만 중소형 선박은 구조적인 부족 위험이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선대에서 1만 TEU 이상 대형선 인도는 이어지는 반면 5천 TEU, 특히 2,500TEU 미만 소형선은 25년 이상의 노후선 비중이 큰 데 비해 신조 발주가 부족해 향후 선대 축소 우려가 있다는 것.
작년에는 방콕막스와 치타공막스 등 일부 소형선 발주가 재개되었지만 규모가 작아, 노후선 해체가 진행될 경우 대형선 접안이 어려운 항만과 피더 항로에서 대체 선박 부족으로 운영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서 향후 모니터링이 필요할 전망이다.
올해 한국 산업, 반도체(D-RAM)·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디스플레이(Display) 등 ‘R.E.D’ 성장
내년 산업기상도는 AI를 뒷받침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에 쾌청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과 경쟁중이고, 관세 외풍이 두드러지는 유화, 철강, 기계 등은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11개 주요 업종별 협회와 함께 분석한 ‘2026년 산업기상도’조사에 따르면, 반도체·디스플레이는 ‘맑음’, 배터리·바이오·자동차·조선·섬유패션 산업은 ‘대체로 맑음’, 기계·석유화학·철강·건설은 ‘흐림’으로 전망됐다. ‘붉은 말’의 해 AI 성장 수혜가 예상되는 반도체(D-RAM)·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디스플레이(Display) 등 ‘R.E.D’업종의 성장이 예상된다.
반도체 산업의 올해 수출은 16.3% 성장(1,650억 달러), 내년 수출은 9.1% 성장(1,800억 달러) 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구축경쟁으로 HBM 등 고부가 D-RAM에 대한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실제로 MS, 아마존, 알파벳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은 2026년에만 1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지고 내년, 후년 투자는 지수함수식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도 ‘맑음’이다. AI발 전자기기 사양 상향평준화와 함께 전력효율이 높은 OLED 패널 수요가 증가하면서 내년 수출은 금년 대비 3.9% 증가한 176.7억 달러로 전망된다. 신시장에서의 성장세도 예상되는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대형화 및 XR(확장현실) 시장 확대에 따른 내년도 글로벌 OLED 출하량이 각각 83.3%, 238.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하나의 AI 후방산업인 배터리 역시 ‘대체로 맑음’으로 예상된다. AI데이터센터 서버의 소비전력 증가에 따른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요 증가로 내년 수출은 올해 대비 2.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분야 역시 내년 현대, 기아, BMW 등 K-배터리 탑재 모델 출시가 집중되어 캐즘 이후 EV용 배터리 수요도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미국발 AMPC 수혜 축소 및 중국산 시장점유율 확대는 위협요인으로 꼽혔다. 2025년 기준 중국 배터리 기업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77%를 돌파했으며, 非중국 시장으로만 따져도 46.5%까지 성장해 한국의 非중국 시장점유율(38.7%)을 최초로 역전했다.
자동차업종도 ‘대체로 맑음’으로 나타났다. 현대 울산공장(’26.1분기 예정, 20만대), 기아 화성 EVO Plant(’25.11, 10만대) 등 국내 전기차 신공장 가동 본격화로 2026년 생산은 금년 대비 1.2% 증가한 413만대, 수출은 1.1% 증가한 275만대로 예상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대미 관세 완화(25%→15%) 등 통상 불확실성 해소로 수출여건이 개선되었음에도 불구, 중국계 자동차의 빠른 글로벌 점유율 상승이 큰 위협요인”이라며 “중국의 저가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생산촉진세제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조선산업은 LNG운반선,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한 수출 지속에 힘입어 내년 수출은 올해 대비 8.6% 증가한 339.2억 달러로 전망됐고 섬유패션산업은 APEC 이후 중국의 한한령 완화 기대,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고부가 패션 상품의 수요 증가, 원화 약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등으로 2026년 수출은 올해대비 2.0% 증가한 99.6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로 석유화학과 철강은 각각 6.1%, 2.1% 감소할 전망이며 기계와 건설도 마이너스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무협, 1분기 수출, 개선 국면 진입 기대...원가 압박 지속
당장 올해 1분기 수출 체감경기는 반도체와 선박 등 주력 산업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개선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는 수출기업의 주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2026년 1/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1분기 EBSI는 115.8로 2024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에 110을 상회하며 수출 경기가 본적격인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었다.
품목별로는 15대 품목 중 반도체?선박 등 7개 품목의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반도체(187.6)는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와 범용 메모리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세가 맞물려 가장 밝은 전망을 보였다. 선박(147.2) 역시 고선가 수주 물량 인도가 본격화되고, 미국의 LNG 증산에 따른 운반선 발주 확대 기대감이 반영되며 수출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전기·전자제품(70.4)과 섬유·의복제품(84.7)은 글로벌 소비 회복 지연, 원재료 가격 상승, 가격 경쟁 심화 등 대외 여건 악화의 영향으로 수출 부진이 전망됐다.
항목별로는 10개 조사 항목 중 ▲수출단가(125.2), ▲설비가동률(122.5), ▲수출상담·계약(121.6) 등 9개 항목에서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수출상품 제조원가(98.6)는 전 분기(86.8) 대비 소폭 상승(+11.8p) 했음에도 여전히 기준선(100)을 밑돌고 있어, 기업의 원가 압박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 기업들은 내년 1분기 수출 애로요인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17.5%)’과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15.4%)’가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라고 응답한 비중이 전 분기 대비 5.5%p 상승하며 13개 애로 요인 중 가장 가파른 증가 폭을 기록했다.

미·중 갈등 장기화와 고율 관세·리쇼어링 정책이 맞물리며 공급망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어 우리기업들도 동남아·인도 등으로 물류거점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작년 12월 12일 개최한 ‘2026 물류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국내 물류전문가들은 미국이 반도체·AI 등 핵심산업의 리쇼어링(Reshoring)과 고율 관세를 통한 중국 의존도 줄이기(De-risking)에 나서면서, 기존 물류 판도가 미국·중국 양국에 집중되었던 구조에서 벗어나 세계 각국으로 다변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가장 큰 소비시장인 미국으로의 판로가 막히면서 수출시장과 생산 기반을 동남아(ASEAN)·인도 등으로 옮기며 다변화하고 있고, 미국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분산하고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멕시코 및 동북아(韓·日·대만) 국가들로 수입 경로를 빠르게 전환중이다.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선임연구위원(前한미물류공급망센터장)은 “미국은 그간 ‘마당은 좁게, 담장은 높게(small yard, high fence)’전략을 추진해왔고 이것이 디리스킹(De-risking)의 핵심”이라며, “공급망이 변화하면 항만·공항·철도·도로를 잇는 물류 네트워크가 함께 재편되는데, 우리 기업들이 주요 물류거점 확보를 통해 물류비를 낮추고 복잡해진 국제물류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화주·물류 동반 해외진출 등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對美 수출 비중은 지난 10년간 18.0%(’15년)에서 14.7%(’24년)로 3.3%p하락했다. 반면에 동남아와 인도 수출 비중은 동기간 각각 12.2%→16.4%, 2.6%→3.4%로 증가했다. 동남아 및 인도 권역이 해운·항공 등 새로운 물류수요를 창출하는 수출거점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미국의 對中 수입 비중은 지난 10년간 21.8%(’15년)에서 13.8%(’24년)로 8%p하락했으며, 동북아(韓·日·대만)와 멕시코 수입 비중은 동기간 각각 12.9%→15.2%, 10.9%→12.1%로 늘어나 멕시코가 중국을 제치고 미국의 최대 수입국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AI·반도체·제약 등 고부가 화물 증가로 항공 기대, 해운 저운임 기조 장기화
이날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내년도 물류시장이 AI·반도체·제약 등 고부가 화물 증가와 이커머스 성장세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완만한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긴급·고부가 화물의 수출을 담당하는 항공의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AI 서버·반도체·배터리·제약 등 화물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특히 기존 중국에 있던 생산기지가 동남아·대만·인도 등으로 이전하면서 아태지역 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엄승준 LX판토스 항공MI팀장은 “공급 측면에서는 노후 화물기 퇴역,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P2F(Passenger to Freighter)의 병목, 새로운 화물기 인도 지연 등으로 수요만큼 항공기 공급이 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포워더(국제물류기업)와 항공사는 고부가 품목 등 수익성이 높은 분야와 이커머스 등에 자원을 집중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육상·물류창고 부문의 경우, 이커머스의 성장과 화주의 물류 아웃소싱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물동량 자체는 완만한 증가 추세이지만, 기사·인력부족 등으로 인해 공급력은 제약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판매자의 주문부터 배송까지를 대행해주는 풀필먼트서비스 부문의 경우 국경간 이커머스 확대, 소비자 직접판매(D2C) 브랜드 증가로 주문, 출고, 반품처리 수요도 늘어가는 추세이다. 다만 서비스기업 수가 늘면서, 건당 수수료 인하 압박과 판촉 및 마케팅 비용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우리기업 수출물류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해운시장은 글로벌 선복량 증가율이 물동량 증가율을 계속 웃돌면서 구조적인 과잉선복이 이어지고, 이에 따라 저운임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배성훈 삼성SDS 그룹장은 “EU 탄소배출권거래제 등 탈탄소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탄소배출권 비용이 크게 늘고, 친환경 선박 투자 부담도 가중되어 해운사의 손익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희원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미중갈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구조적으로 재편되면서 우리 기업들의 물류거점 다변화가 시급한 만큼, 정부는 해외 물류 인프라 구축 지원에 대한 금융·세제 혜택 등 정책적 뒷받침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컨테이너 선형별 수급 불균형 우려, 중소형 선박 향후 부족
또한 최근 아시아-유럽 등 주요 항로에 초대형 신조선 투입이 늘면서 밀려난 기존 선박들이 대서양, 중남미 등 2차 항로(Secondary lanes)로 전배되어 해당 항로의 구조적 공급 과잉을 유발 중이다. 이러한 선복 전배 현상은 홍해 사태에 따른 우회 운항, 파나마 운하 흘수 제한 및 2025년 상반기 글로벌 해운 동맹 재편에 따른 네트워크 조정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KMI는 해석했다.
특히 아시아-북유럽 항로에 2.4만 TEU급 선박이 투입되면서 기존 1.4만~2만 TEU급 대형선들이 지중해 및 2차 항로에 순차적으로 전배되며 비주력 노선에서도 대형선 위주의 선복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향후 홍해 항로 운항이 정상화될 경우 공급 과잉은 더욱 뚜렷해지는 반면, 역내 운송 및 피더 네트워크를 담당하는 5천 TEU 미만 중소형 선박은 구조적인 부족 위험이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선대에서 1만 TEU 이상 대형선 인도는 이어지는 반면 5천 TEU, 특히 2,500TEU 미만 소형선은 25년 이상의 노후선 비중이 큰 데 비해 신조 발주가 부족해 향후 선대 축소 우려가 있다는 것.
작년에는 방콕막스와 치타공막스 등 일부 소형선 발주가 재개되었지만 규모가 작아, 노후선 해체가 진행될 경우 대형선 접안이 어려운 항만과 피더 항로에서 대체 선박 부족으로 운영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서 향후 모니터링이 필요할 전망이다.
올해 한국 산업, 반도체(D-RAM)·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디스플레이(Display) 등 ‘R.E.D’ 성장
내년 산업기상도는 AI를 뒷받침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에 쾌청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과 경쟁중이고, 관세 외풍이 두드러지는 유화, 철강, 기계 등은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11개 주요 업종별 협회와 함께 분석한 ‘2026년 산업기상도’조사에 따르면, 반도체·디스플레이는 ‘맑음’, 배터리·바이오·자동차·조선·섬유패션 산업은 ‘대체로 맑음’, 기계·석유화학·철강·건설은 ‘흐림’으로 전망됐다. ‘붉은 말’의 해 AI 성장 수혜가 예상되는 반도체(D-RAM)·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디스플레이(Display) 등 ‘R.E.D’업종의 성장이 예상된다.
반도체 산업의 올해 수출은 16.3% 성장(1,650억 달러), 내년 수출은 9.1% 성장(1,800억 달러) 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구축경쟁으로 HBM 등 고부가 D-RAM에 대한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실제로 MS, 아마존, 알파벳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은 2026년에만 1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지고 내년, 후년 투자는 지수함수식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도 ‘맑음’이다. AI발 전자기기 사양 상향평준화와 함께 전력효율이 높은 OLED 패널 수요가 증가하면서 내년 수출은 금년 대비 3.9% 증가한 176.7억 달러로 전망된다. 신시장에서의 성장세도 예상되는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대형화 및 XR(확장현실) 시장 확대에 따른 내년도 글로벌 OLED 출하량이 각각 83.3%, 238.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하나의 AI 후방산업인 배터리 역시 ‘대체로 맑음’으로 예상된다. AI데이터센터 서버의 소비전력 증가에 따른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요 증가로 내년 수출은 올해 대비 2.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분야 역시 내년 현대, 기아, BMW 등 K-배터리 탑재 모델 출시가 집중되어 캐즘 이후 EV용 배터리 수요도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미국발 AMPC 수혜 축소 및 중국산 시장점유율 확대는 위협요인으로 꼽혔다. 2025년 기준 중국 배터리 기업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77%를 돌파했으며, 非중국 시장으로만 따져도 46.5%까지 성장해 한국의 非중국 시장점유율(38.7%)을 최초로 역전했다.
자동차업종도 ‘대체로 맑음’으로 나타났다. 현대 울산공장(’26.1분기 예정, 20만대), 기아 화성 EVO Plant(’25.11, 10만대) 등 국내 전기차 신공장 가동 본격화로 2026년 생산은 금년 대비 1.2% 증가한 413만대, 수출은 1.1% 증가한 275만대로 예상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대미 관세 완화(25%→15%) 등 통상 불확실성 해소로 수출여건이 개선되었음에도 불구, 중국계 자동차의 빠른 글로벌 점유율 상승이 큰 위협요인”이라며 “중국의 저가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생산촉진세제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조선산업은 LNG운반선,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한 수출 지속에 힘입어 내년 수출은 올해 대비 8.6% 증가한 339.2억 달러로 전망됐고 섬유패션산업은 APEC 이후 중국의 한한령 완화 기대,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고부가 패션 상품의 수요 증가, 원화 약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등으로 2026년 수출은 올해대비 2.0% 증가한 99.6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로 석유화학과 철강은 각각 6.1%, 2.1% 감소할 전망이며 기계와 건설도 마이너스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무협, 1분기 수출, 개선 국면 진입 기대...원가 압박 지속
당장 올해 1분기 수출 체감경기는 반도체와 선박 등 주력 산업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개선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는 수출기업의 주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2026년 1/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1분기 EBSI는 115.8로 2024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에 110을 상회하며 수출 경기가 본적격인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었다.
품목별로는 15대 품목 중 반도체?선박 등 7개 품목의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반도체(187.6)는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와 범용 메모리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세가 맞물려 가장 밝은 전망을 보였다. 선박(147.2) 역시 고선가 수주 물량 인도가 본격화되고, 미국의 LNG 증산에 따른 운반선 발주 확대 기대감이 반영되며 수출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전기·전자제품(70.4)과 섬유·의복제품(84.7)은 글로벌 소비 회복 지연, 원재료 가격 상승, 가격 경쟁 심화 등 대외 여건 악화의 영향으로 수출 부진이 전망됐다.
항목별로는 10개 조사 항목 중 ▲수출단가(125.2), ▲설비가동률(122.5), ▲수출상담·계약(121.6) 등 9개 항목에서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수출상품 제조원가(98.6)는 전 분기(86.8) 대비 소폭 상승(+11.8p) 했음에도 여전히 기준선(100)을 밑돌고 있어, 기업의 원가 압박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 기업들은 내년 1분기 수출 애로요인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17.5%)’과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15.4%)’가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라고 응답한 비중이 전 분기 대비 5.5%p 상승하며 13개 애로 요인 중 가장 가파른 증가 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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